[괴담] 야행기담 제33화 냉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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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과자 제조공장에서 일하는 I 얘기다I공장에서는 매년 가을이 되면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에 대비하여 스폰지 케이크를 매일 대량으로 굽는다.
구운 스폰지는 물론, 그대로 두지 말고 냉동실에 보관한다.
냉동실은 말 그대로 방 하나를 통째로 냉동고로 만든 공간이다. 학교 교실만 한 크기의 공조기를 설치해 놓고 항상 쿨쿨 냉동시키고 있다.
안은 습도를 유지하기 위해 엄중히 밀폐되어 있다.
창문은 없다. 하나밖에 없는 문의 문도 빈틈없이 꼭 닫히는 구조였다.
냉동실에 들어서는 직원들은 문 앞에 마련된 얇은 외투를 걸치고 평소 꺼져 있던 조명 스위치를 켜고 안으로 들어간다. 들어가면 물론 문은 닫는다.
안은 몹시 춥다. 게다가 직장이 직장이기 때문에 코트 밑에 입을 것이 한정되어 있다.
속옷 위에 흰옷을 입고 모자를 머리에 쓰다. 발에는 간소한 가죽신, 손에는 고무장갑 그리고 앞치마 이것뿐이야
한겨울에 얇은 옷을 입고 다니는 것과 같다.
게다가 조명이 어둡고 공조기가 항상 윙윙거려 잘 안 보여 잘 안 들린다. 그곳은 결코 쾌적한 환경은 아니었지만 가을이 되면 더 악화된다.
스폰지가 든 봉투를 넣은 거대한 상자가 짐수레에 실려 대량으로 냉동고에 들어오는 짐수레에 실려 있는 것이 한 상자라면 모를까 천장에 닿을 때까지 쌓아 올리고 있다.
거의 기둥처럼 생긴 상자의 더미는 냉동실 안을 점점 압박한다. 종업원이 필요한 식재료를 가지러 들어가면 상자가 앞을 가로막고 있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통로라기보다는 틈새라고 불러야 할 공간을 몸을 비틀며 나아가야 물건을 가져온다. 물론 극한 안에서
그런 가혹한 냉동실 안에서 I는 이상한 체험을 했다.
그날 I는 조리용 식재료를 가지러 냉동실에 갔다.
좁은 복도를 지나 안쪽, 남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차가운 문이 있다. 평소처럼 외투를 걸치고 불을 붙인 뒤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엄청난 양의 상자가 보였다.
음식 재료는 가장 안쪽에 있는 I는 한숨을 쉬며 안쪽에서 문을 닫고 상자 틈새를 비집고 들어갔다.
틈새를 좌우로 돌아 틈이 없어지면 상자를 치우고 무리하게 틈을 내서 다시 들어갔는데... 그것을 반복하고, 겨우 안쪽에 도착했을 때였다.
갑자기 불이 꺼졌다.
모든 빛이 I의 눈에서 사라졌다
"악!"
소리를 질렀는데도 그 소리는 시끄러운 공조기 소리에 지워져 아무에게도 닿지 않았다. 냉동고를 들여다본 다른 종업원은 I가 있는 줄 모르고 잘못 끊은 것 같다.
「I」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완전히 밀폐된 냉동실에서는 불을 끄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빛이 전혀 들지 않는 한 눈은 절대로 익지 않는다. 이대로 우두커니 서 있어도 추위에 시달릴 뿐이다.
이미 차가워진 고무장갑이 손에 착 달라붙어 손목 전체의 감각을 앗아간다. 가죽신 안에도 찬 기운이 고여 통증마저 느껴진다.
나가야 돼.
그러나 통로가 없다. 비뚤비뚤한 미로 같은 틈뿐이다.
방향을 잘못 잡으면 문에 당도할 수 없다.
서둘러 두 손으로 주변을 더듬었다. 당연히 상자 벽이 있었을 뿐이었다.
필사적으로 왔던 길이 생각났다 어느 쪽으로 왔는지 어떤 상자를 치웠는지, 어떤 틈새를 빠져나갔는지.
다 반대하면 문간에 다다를 수 있겠지 I는 그렇게 믿고 가기 시작했다
시야가 나쁠 뿐 아니라 공조기 소리 때문에 소리도 잘 들리지 않는다. 이제 의지할 것은 촉감밖에 없다.
상자의 위치와 형태를 손으로 확인하고 발끝으로 짐차를 찾으면서 천천히 위치를 이동한다. 만약 황급히 헐면 생매장될 것이다
짐수레의 움직이는 감촉을 확인하고 틈새를 찾았다. 바닥으로 돌진하다
몸을 옆으로 비틀어 꼼지락거리면서 다음 틈을 손으로 찾는다.
그 움직임을 얼마나 반복했을까.
문득 손끝에 뭔가 묘한 것이 닿았다.
상자가 아니야 부드러워감촉이 천과 비슷했다.
살짝 미니고기 같다 옷을 입은 누군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황급히 손을 뗐다.
설마 같이 갇힌 사람이 있었을까.
"미안해, 누구야?"
말을 걸었지만 공조기 소리가 시끄러워서 내 목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저기, 밖에 나가고 싶은데!"
소리쳤다 이제 들리겠지
하지만 반응이 없었다. 다시 한번 손을 뻗어 만져보았다. 틀림없이 사람이 있다
움직이지도 않고 거기 서있었어. 상자와 상자 사이에
마치 이쪽의 앞을 가로막는 것처럼.
I가 그렇게 생각했을 때였다.
갑자기 상대방이 움직였어
갑자기 꽉 손목을 잡았다.
오싹한 냉기가 고무 장갑에 스며들었다.
'킥!'
자기도 모르게 숨을 삼키고 손을 뿌리친 반동으로 몸이 뒤로 넘어진다.
그랬더니 다시 도착했다.
어느새 I의 바로 뒤에 있는 틈새에도 다른 것이 끼여 있었다.
I가 지나간 틈새에 있다. 그렇다면 상대는 처음부터 이 냉동고 안에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I 몰래 뒤에서 계속 따라왔어
말도 안 돼.
그러나 지금 I는 분명히 앞뒤로 막혀 있다.
이 두 사람은 누구일까? 왜 자신을 안고 있는가.
여기서 나가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다.
불길한 상상이 떠오른다. 하지만 잘못된 줄은 몰랐다.
초조해하며 다시 한 번 앞으로 나아갔다. 곧 앞을 가로막고 섰던 힘을 주어 밀었으나 꿈쩍도 않는다.
그때 뒤에서 차가운 손이 I등을 만졌다.
밀집하였다.
더 이상 몸을 움직일 여유가 없다. 바로 앞에도 바로 뒤에도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가 있어 I를 딱 붙이고 있다.
그 현실에 I가 전율했던 찰나.
훅~
차갑고 축축한 숨결이 I얼굴에 닿았다.
뺨에 뭔가 볼록한 것이 닿았다.
머리카락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
물론 이 직장에서 모자를 뚫고 머리가 난 종업원은 없다.
I는 비명을 지르며 얼굴을 필사적으로 돌리려고 했다.
순간 뒤에서 누군가 껴안았다. 다시 한 번 비명을 지르더니 앞에서도 끌어안았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
갑자기 불이 켜졌다
I의 얼굴 정면에 서리 맞은 여자가 웃고 있었다.
'I'는 절규했다.
정신을 차려보니, I는 종업원들에게 둘러싸여, 밖의 복도에 주저앉아 있었다.
냉동실에서 큰 비명이 들린 것을 눈치챈 종업원 1명이 불을 켜고 안을 들여다 보았다고 한다. 그러자 반쯤 광란에 빠진 I가 있었기 때문에 황급히 끌어낸 것이다.
I는 그때 문 안쪽에 붙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상하다. 불이 켜진 시점에서 나는 아직 문에 도달하지 않았는데.
I는 그렇게 주장했지만 "하지만 열어보니 거기 있었어요."라고만 대답했다.
과연 그 극한의 어둠 속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덧붙여서, 냉동고내에는 I 이외에는 아무도 없었다고 한다.
결국 이번 소동은 I는 다른 직원들의 부주의로 갇힌 것으로 마무리됐다.
물론 그 후 공장이 돌아가는 동안에는 위험 방지를 위해 냉동실 조명을 항상 켜놓게 됐다고 한다.야간 기담 목록으로 돌아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