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에 깊숙이 파고든 스마트폰, 인류 최고의 발명품으로 꼽히는 데서 보듯 활용도가 높아 하루 종일 우리 손을 놓을 틈이 없을 정도다. 스몸비(smombie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길을 걷는 사람들로 스마트폰(smart phone)과 좀비(zombie)의 합성어)라는 신조어가 생긴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 스마트폰과 일체가 돼 있어 중독 위험에 처한 사람이 많아지는 것은 당연한 현상인 것 같다.
▲스마트폰 중독, 과의존 위험=스마트폰은 누구에게나 위험하다.
실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발표한 '2018년 스마트폰 의존 실태조사' 결과는 스마트폰 중독 실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조사 결과를 보면, 2018년 현재 스마트폰 이용자 약 5명 중 1명이 '의존(중독) 위험군'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구체적으로는 만 3~69세 스마트폰 사용자 중 '잠재적 위험군'(16.4%)과 '고위험군'(2.7%)을 합한 '의존 위험군' 비율은 19.1%였으며, 2016년 17.8%로 2017년 17.8%였고, 2008년 17.8%는 2017년 17.8%다.
과의존 고위험군은 일상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우선하고(현저성) 기기 이용 정도를 조절하는 데 어려움을 느껴 스마트폰으로 인해 생활에 장애를 느끼는 경우를 의미하는데 이 중 한두 가지 증상이 있을 때는 잠재적 위험군으로 분류한다.
특히 유아 및 아동에 대한 과의존 위험군 비율은 2016년 17.9%, 2017년 19.1%, 지난해 20.7%로 증가했으며 걱정이다. 부모가 과의존 위험군인 경우 영유아가 위험군에 속하는 비율이 높고 60대에서도 과의존 위험군 비율은 2016년 11.7%, 2017년 12.9%, 지난해 14.2%로 증가세를 보였다. 이처럼과도한스마트폰사용은우리의몸과마음에나쁜영향을준다.
●스마트폰 중독, 인체에 미치는 영향
거북목증후군(forwardhea dposture:오랫동안 눈높이보다 낮은 모니터를 내려다보는 사람들의 목이 거북목처럼 앞으로 구부러지는 증상)이나 VDT 증후군(VDT syndrome스마트기기 스크린에서 방사되는 X선·전리방사선 등 유해한 전자기파가 유발하는 두통·시각장애 등의 증상) 등에 시달리는 것은 기본이고, 심지어는 스마트기기 스크린에서 방사되는 것이 정신적인 현상이다.
특히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위해 습관적으로 자는 것을 미루는 사람은 불면, 우울증, 불안 등 정신건강에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지만 서수영 성신여대 심리학과 교수 연구팀(정성주, 안혜영)이 2030대 106명을 대상으로 하루 24시간의 수면습관과 생활습관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
연구 결과 취침 시간을 늦추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우울과 불안의 수준이 각각 25%, 14% 이상 높은 것으로 추산됐고 불면증도 취침 전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는 그룹의 81.5%가 위험군으로 분류됐지만 그렇지 않은 그룹에서는 48.1%만이 불면증 위험군으로 평가됐다.
연구팀이 잠자리에 든 후 역시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하면 만성적인 수면부족으로 이어져 우울, 불안, 불면증 등 정신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는 이유다.
이런 사정 때문에 대한의사협회는 산하 25개 의학회를 포함한 분야별 의료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만든 국민건강선언문에서 가장 먼저 스마트폰 화면의 청색광이 생체리듬을 깨뜨려 불면증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잠들기 2시간 전에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까지 했다.
이 선언문에서 대한의사협회는 또 식사 때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소화불량과 과식 유도 등 잘못된 식습관이 생길 수 있으므로 최대한 자제해야 하며 2세 미만 영유아에게는 인지신체 발달에 악영향을 주는 데 최대한 보이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는 스마트폰의 부작용이 얼마나 심각했느냐에 따라 금연, 절주, 운동, 숙면 등 전통적인 건강수칙을 뛰어넘어 건강위험요인 1호로 꼽힐 정도다.
연합 뉴스 서한기 기자
